독도를 세계인들에게 분쟁의 땅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일본의 장난이 잇따르고 있다. 복심이 뻔한 이런 무모성을 어떻게 좌절시킬지를 두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토론이 뜨겁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위원장대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8월 2, 3일 다른 의원 3명과 함께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가 “한국 측이 왜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도 의원 등의 목적은 한국 정부가 울릉도를 거점삼아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것을 견제하려는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견제 위해 8월2~3일 방문” 기자회견 파문

이재오 “영토 주권침해” 경고… 정부도 강력 대응

반면 일본은 육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는 독도가 일본에 더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에서 가장 근접한 죽변(울진)~독도가 216.8km인데 비해 시마네(일본)~독도는 210.8km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독도 사이는 87.4km로 일본 오키군도~독도 사이 157.7km보다 70여km 가깝다.

한편 일본 의원들은 울릉도만 방문하고 독도는 찾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 중에 일본 정부는 자국인들에게 울릉도를 통해 독도에 들어갈 경우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은 오늘(18일)부터 소속 외교관들에게 한달간 대한항공을 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시는 지난달 16일 있었던 대한항공의 A380 독도 시범비행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을 도입해 한일 노선에 취항하기에 앞서 지난달 16일 인천~독도 시범비행을 실시했었다.

이렇게 국가가 특정 항공회사를 상대로 이용 자제 조치를구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또 일본 외교관들은 보통 여행 때 자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대한항공에 대한 실제적 타격은 별로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인 일반 여행자들에 대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시는 지난 11일 한일 관계를 담당하는 북동아시아과 과장과 관방 총무과장 명의로 이메일로 외무성 본청 공무원들과 해외 공관에 하달됐다. 일본 외무성은 대한항공의 독도비행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항의하고 마쓰모토 외무상이 유감을 표명했으나 자민당이 `미흡하다`고 반발하자 추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악재가 잇따르자 우리 정부는 일본 의원의 울릉 방문이 강행될 경우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재오 특임장관은 “만약 이들의 목적이 독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 하는 음모이거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려는 계략이 숨어 있다면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 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대한항공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 영토에서 우리나라 비행기가 비행하는데 일본이 무슨 참견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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