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안에 대해 정부에 이어 체육계도 난색을 표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14일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장에서 평창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안에 대해 “현행 올림픽 헌장을 볼 때 (공동 개최는) 할 수 없다”며 “얘기 자체가 안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하고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가져왔다”며 “우리가 먼저 IOC 헌장을 어기겠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IOC 헌장상 분산 개최도 가능하지 않다. IOC는 분명히 대한민국 평창에 개최권을 준 거다”라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통해 남북 긴장이 완화되길 바라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그런 목소리도 일부 있겠지만 스포츠는 스포츠이고, 스포츠와 정치를 섞을 수는 없다”며, OCA 총회 기간에 장 웅 IOC 위원 등 북측 체육계 인사들과 접촉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통일부도 지난 13일 일부에서 제기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안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남북 공동개최와 관련해 통일부가 직접 언급할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림픽 유치 이후 “강원도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공동 개최 방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북한의 장 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언론인터뷰에서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남북 공동 개최는) 그렇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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