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평도 포격 사태와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그리고 10일 있었던 포항 해병대원의 자살까지 잇따른 해병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최근 해병대 총기사건을 계기로 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으나, 군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병영문화 혁신과 사고예방을 위해 진력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방부는 11일,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군 사망사고 현황을 예로 들며 “80년도 군 사망사고는 970명, 85년도에는 721명에 달했으나, 87년 군내 `구타 및 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지침`이 시달된 이후 90년도에는 사망사고 40%, 자살사고 23%, 폭행사망사고는 30% 감소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또 “05년도 육군훈련소 인분사건과 530GP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추진해 자살사고 64명의 기록을 달성한 적도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방부의 발표를 보는 여론은 싸늘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인터넷 포털의 게시판에는 "지금은 2011년도, 국방부는 1980년도"라고 풍자하는 말도 나타났으며, "국방부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 보다"고 꼬집는 이야기도 있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이 신병영문화를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시대에 따른 장병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국방부의 발표를 이해하기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10시22분께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에서 이 부대에 근무하는 J일병(19)이 부대 내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J 일병은 사용이 빈번하지 않은 구 목욕탕에서 동료 장병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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