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고·정화여고 국가대표 10여명 배출
장권옥 감독, 미국서 인정 안톤 오노 지도
중·고때 딴 도시 전학간 특출한 인재도 상당수

대구출신 빙상인 중에는 국가대표를 거친 쟁쟁한 인물이 많다.

특히 대구 경신고와 정화여고는 대구 경북 빙상의 메카라고 할 만큼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10여명이나 배출한 명문으로 전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경신고 출신으로는 현재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장권옥(45)감독,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재수(43)감독, 영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재목(37) 감독, 올해 제25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성일(20·단국대) 선수, 민용(30)선수,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 최근 은퇴한 정선현씨 등 6명이 유명하다.

장권옥 감독은 미국 쇼트트랙 감독을 맡아 안톤 오노를 키운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의 실력을 인정받아 동계 종목의 강국인 러시아 감독을 맡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과 러시아를 한국 쇼트트랙의 최대 경쟁국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고 있는 전재수·전재목씨는 형제로 유명하다. 이들의 현역 쇼트트랙 선수시절의 뛰어났던 기술은 지금도 따라갈 선수가 없을 정도여서 조만간 한국의 쇼트트랙을 위협하는 선수들을 키워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용 선수는 현재 쇼트트랙에 대한 열정으로 박유석 경신고 코치와 함께 맹연습하며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화여고 출신으로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남아공까지 갔던 김소희(34)씨,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3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상미(31)씨, 2011년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보름(17)선수 등 3명이 손꼽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았던 김소희씨는 계명대를 졸업하고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천m 계주 금메달, 1천m 동메달,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 1천m 및 1천5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서울대학교 스포츠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있다.

안상미씨는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전이경, 원혜경, 김윤미와 함께 3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계명대를 졸업한 후 2001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다가 강릉시청 실업 선수로 옮겼으며 은퇴 후엔 대구시체육회에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빙상 종목 유일한 국가대표인 김보름은 원래 쇼트트랙을 하다가 스피드스케이트로 전향한 선수로 기량이 점점 향상돼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송경택(27)씨는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 갔지만 고향은 대구이며, 은퇴한 서호진씨도 서울로 전학 간 경우다. 진선유(22) 단국대 코치는 경북여고 재학 중 빙상의 꿈을 키우기 위해 서울로 전학 갔고, 대구여고 출신 전다혜(22) 선수는 전북도청 소속 실업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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