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리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는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이른바 `명품 빅3`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천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으며 샤넬은 1천3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8%나 늘어났다.

구찌의 올 상반기 매출은 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상당수 제품가격을 평균 25%나 인상한 샤넬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루이뷔통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가격 인상폭이 클수록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한 것이다.

대부분의 유럽산 명품 브랜드들이 본고장인 유럽이나 과거 오랫동안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이었던 일본에서 성장률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서의 20~50%대의 성장세는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수치다. 최근 많은 유럽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는 것도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가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빅3 브랜드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세일에 돌입해도 전혀 세일을 하지 않는 일명 `노 세일 브랜드`로 유명해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 국내 소비자들은 명품을 향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 계속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