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1917년 7월 이후 관찰되지 않던 희귀조류 `큰제비갈매기`<사진> 30마리 이상이 제주도에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94년 만에 재확인된 큰제비갈매기는 동남아와 호주 북부 해안 등에 번식하는 조류로, 겨울에는 번식지 주변 해양에서 활동한다. 몸길이 약 42cm로 괭이갈매기와 비슷하지만 노란색 부리와 검은색 다리, 뒷머리의 깃이 갈기처럼 돌출돼 있는 검은색 머리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큰제비갈매기가 원래 분포권보다 1천100km 이상 북쪽인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발생한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과 태풍 이동 경로인 대만 해상이 큰제비갈매기의 분포권에 속해 있는데다 제주도에서의 관찰 시간이 태풍 이동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에서는 기후변화와 태풍 등의 기상 요인으로 인해 국내 미기록종인 큰군함조(2004년 8월), 에위니아제비갈매기(2006년 7월), 푸른날개팔색조(2009년 5월), 긴꼬리도둑갈매기(2010년 6월), 검은슴새(2010년 7월)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