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지역의 봄감자 재배면적은 증가한 반면 보리·사과·배의 재배면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보리, 봄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겉·쌀보리 재배면적은 1천96㏊로 지난해 1천491㏊보다 395㏊(26.5%)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보리수매 물량·가격을 연차적으로 낮춰 내년에 보리수매제 폐지 방침으로 가격 및 판로의 전망이 불투명했으며, 축산농가에서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조사료인 청보리, 호밀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군위군, 고령군지역에서도 정부의 보리 수매량 감소로 판로의 어두운 전망과생육부진에 의한 수확전재경 면적이 늘어났다.

올해 봄감자 재배면적은 3천767㏊로 지난해 2천942㏊보다 825㏊(28.0%) 증가했다.

봄 감자의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은 최근 웰빙식품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가격이 꾸준히 높게 형성됨에 따라 올해도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가 및 자가소비용 재배면적을 늘렸고, 일부 농가에서 농심 등 식품가공업체와 계약재배했기 때문이다.

사과 재배면적은 1만9천560㏊로 지난해 1만9천640㏊보다 80㏊(0.4%) 감소했다.

이는 사과가 타 작물에 비해 단위당 소득이 높고 가격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재배면적은 일부 농가의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과 성과수 폐원 면적이 늘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별 재배면적은 안동 2천918㏊, 영주 2천696㏊, 청송 2천481㏊, 의성 2천370㏊, 문경 1천511ha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상위 5개 시군의 면적이 대구·경북 전체면적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 재배면적은 1천859㏊로 지난해 2천26㏊보다 167㏊(8.2%) 감소했다.

이는 농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노후목 폐원 면적은 늘어난 반면, 타 과종에 비해 소득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져 신규 식재면적이 줄며 재배면적이 감소했으며, 일부 농가에서 노후목 폐원한 지역에 불루베리, 포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조사는 지난 5월18일부터 30일까지 13일 동안 대구·경북의 4천591개 재배면적조사 표본조사구를 대상으로 보리, 봄감자, 사과, 배의 재배면적을 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