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로 인한 이상기온 등으로 수확량 감소… 수박 전년比 24.2%↑

여름철 과일 먹기가 겁난다.

제철을 맞은 수박, 참외와 포도, 복숭아 등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폭등해 서민들이 여름철 과일을 맛보기가 힘들어졌다.

2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포항점에서 수박(8㎏ 기준)은 이날 현재 1만6천900원으로 전년동기 1만3천600원에 비해 24.2% 올랐다. 참외(4~10입봉 기준)는 9천990원으로 지난해 5천980원보다 40.1% 상승했고, 메론(1통 기준)은 9천800원으로 지난해 5천980원보다 63.8%나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에서도 여름 과일 가격 오름세가 나타났다.

수박(7㎏ 기준)은 1만7천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1만3천800원보다 28.9% 올랐고, 참외(1개 기준)는 1천500원으로 지난해 1천200원보다 25% 비싸졌으며, 멜론(1통 기준)은 7천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6천500원에 비해 15.3% 비싸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여름철 과일을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이동점은 찾은 주부 최현정(34·포항시 남구 효자동)씨는 “수박 등의 여름 과일 값이 너무 올라 사먹기 겁난다”며 “요즈음 다른 주부들에게서 과일값이 너무 올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여름철 과일 값이 오른 이유는 다양하다.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든데다 여름 과일을 재배하던 농가가 배추 등으로 작물을 바꿔 생산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포항농협공판장 김주화 경매사는 “이상기온 등으로 여름철 과일 수확량이 줄어있는 상태이며, 햇과일이 막 출하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격이 대체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도 “지난 26일까지 내렸던 폭우가 그쳤고 농가에서 본격적으로 햇과일을 출하하게 되면 가격도 약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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