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환 박물관장의 해외반출 현황설명을 듣고 문화재 현장을 방문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고령】 최근 경북도에서 해외반출 문화재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발족한 순수민간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문화재찾기 운동본부 이영상(경북외국어대 총장) 회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에서 문화주권 회복운동의 첫 출발을 내디뎠다.

두 기관장은 지난 14일 오후 대가야박물관 접견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곽용환 고령군수와 김재구 고령군의회의장, 곽광섭 도의원, 이태근(전 고령군수)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이사, 최상호 우상수 전 현직 문화원장, 김문배 김도윤 유병규 향토사학자, 김세기 대구한의대 고고학 교수, 경북도 및 군 관계자, 중앙언론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반출 문화재 14만여점 중 대가야유물이 미국 보스톤 미술관 4건, 프랑스 기메 미술관 1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33건, 일본 덴리대학 참고관 5건, 일본 아쯔다 신궁 1건으로 확인됐다. 모두 일제강점기 때 고령지역에서 가장 많은 도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군은 이번 도지사의 방문으로 범군민적인 반출문화재 반환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고령군은 문화재 찾기 운동과 관련해 이미 향토사학자들의 증언녹취를 기록해 왔고 자료 파악을 위해 `일본 열도속의 대가야 문화`와 `국내·외에 소장된 대가야의 문물` 현황을 조사하는 등 지난해까지 2번이나 도록을 제작해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를 찾기를 준비해 왔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경북의 3대 문화권중의 하나인 가야문화권의 종주국이자 대가야국의 도읍지인 고령군은 어느 자치단체보다 문화재가 많이 산재했으나 도굴로 인한 문화재의 해외 반출로 체계적인 보존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경북도에서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오늘 방문한 목적은 문화주권에 관한 정신유산으로 계승발전시켜야 되는데 민간차원의 우리문화재 찾기운동 출범을 알리고 문화가 기본이 되고 주권으로 주장할 수 있는 시대를 경북에서 열자”며 “그 현장이 대가야 고령에서 출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