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꽃은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당년에 자란 녹색 가지에 피는데 잎 사이에서 4장으로 된 노란 꽃잎은 끝이 밖으로 말린다. 수정이 끝나면 꽃 전체가 떨어져 내린다. 이 꽃을 주워 실에 꿰면 꽃목걸이가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모두 따 먹고 실만 남겨 된다. 큰 것은 손가락에 끼울 만하다. 초여름의 감꽃은 어린이들의 꽃반지가 되어 유년의 추억으로 남게 된다. 감꽃 중에서도 작은 돌감에서 떨어진 것은 맛이 달다. 떫은 감꽃이라도 시들시들 말리면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떫은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난다. 볏짚에 1자로 구슬 처름 꿰서 곶감을 말리듯이 작은 처마 밑에 주령, 주령 여러 줄로 해서 말린다.
고향은 언제가도 어머니 품속 같고 넉넉하고 여유롭다. 언제나 한결 같이 기다려 주시는 울 엄마가 있기에 더 좋다. 내년 이맘때도 감똘개를 먹을 수 있을까. 어머니도 그 자리에 계실까. 아니 돌아오는 설에는 잘 익은 홍시를 먹을 수 있을까. 자연이 주는 행복에 젖고 이를 기다리는 마음이야말로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