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인/경주 월성중 2년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눈꺼풀은 무거운데도 쉽사리 잠들지를 못했다. 억지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하늘부터 올려다보았다.

지난 밤의 궂은 날씨는 모두 사라지고 간간이 내비치는 햇살이 내 마음을 조금 진정시켰다.

황성동 실내체육관 앞에 집결해 낯선 아이들의 무리 속에 뒤엉켜 버스에 올라타고는 포항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영토분쟁이 잦아지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립감정이 격해지고 그 분쟁의 한 가운데 놓인 독도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독도를 향해 나의 첫발자국을 찍는다는 기대감은 썬플라워호 승선 후 산산이 조각이 났다.

평소보다 높은 파도에 흔들리는 배를 나는 이겨내지 못하고 3시간 동안 위생봉지를 귀에 걸고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잠깐 휴식 후 다시 독도를 향해 오션플라워호에 옮겨탔다. 울릉도에서 잠깐이나마 있었던 나의 발 디딤은 독도에게 미안함이 들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의 영토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면 나는 과연 독도에 대해 관심이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저 독도 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해 일본에 대한 악감정으로 우리 땅을 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봤다.

독도에 관한 자료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독도 박물관, 전 세계가 원할 때마다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해설사는 그 자료의 대부분이 일본 자료라고 설명해 너무 놀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본 자료의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눈을 확인하니 더욱 놀랐다. 그럼에도 일본이 대한민국 땅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억지 부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영토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우리 땅 독도. 다시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

동해에 한 점을 찍어 놓은 우리 땅 독도. 그 독도를 다녀오고 난 후 다짐을 했다. 아주 작은 나의 힘이지만 `독도 지킴이`를 위한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나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주교육지원청 주관으로 `2011 독도탐방 체험학습`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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