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조사단 조사 착수… 탐지 능력 한계 우려
존슨 사령관 “해외반출 사실 확인된 것 없어”
공동조사단은 이날 매립 의혹이 제기된 헬기장, 41구역, D구역 부근을 우선 조사한 뒤 필요하면 내 다른 지구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탐사법(ER)으로 고엽제 매립 의혹을 규명하고 기지 내 지하수 샘플 분석을 통해 수질 오염 여부를 검사한다. 조사단은 오는 21일까지 헬기장 조사를 끝내기로 했고, D구역 자체에 대한 조사는 오는 15일부터 내달 7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비드 폭스 미8군기지관리사령관은 “GPR와 ER를 통해 어떤 금속 물질이 매립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토양 농도 분석을 통해 구덩이가 파졌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우 미 극동공병단 환경과장은 “GPR가 지하 5~6m를, RE는 지하 10~15m를 각각 탐지할 수 있다”며 “GPR가 투과되지 않는 장소는 탐지할 수 없어 ER를 보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세호 칠곡군수는 “D구역은 과거에 지대가 낮아 매립지점이 이번 조사 장비의 탐지 깊이를 벗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존슨 미8군사령관은 “공동조사단의 첫 조사 이후 다른 방법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 “한국 장비들의 기지내 반입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존 존슨 미8군사령관은 2일 “캠프 캐럴 화학물질이 해외로 반출됐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된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물질 해외 반출 문제에 대해 뭔가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과거 캠프 캐럴 화학물질을 `(기지내에서) 이동 처리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 화학물질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료가 없다”며 “한국 밖으로 나갔는지 여부도 아직 모른다”고 강조했다. 폭스 주한미군 시설관리사령관도 “1978년 기지 내 41구역 화학물질을 D구역에 옮겨 매립했다가 1979년 발굴해 이동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게 어디로 이동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측은 그동안 미 육군공병단의 1992년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1979~1980년에 기지내 D구역에 묻혀있던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들과 주변 흙 40~60t이 기지밖으로 반출됐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칠곡/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