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포항지역의 대형소매점 매출 실적이 물가 상승과 연휴 나들이객 증가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5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6% 신장했지만 가정의 달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포항점에 따르면 에어컨이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20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정관장 홍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었으며, GNC, 대상웰라이프 등의 비타민 제품이 6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 샤넬, 크리스찬 디올, 비오템 등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상승했다. 하지만 롯데 포항점은 주력 상품인 의류에서는 아웃도어 의류를 제외하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홍보실 강성묵 대리는 “우리 백화점의 주력 상품인 의류 중에서는 아웃도어 의류가 평균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이 보합세이거나 하락했다”며 “지난 5~10일까지 연휴기간이 이어지며 쇼핑보다는 나들이에 나선 고객들이 늘어난 것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이동점의 5월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 이동점에서는 생활용품 중 뷰티케어(샴푸, 화장품 등)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4.4% 매출이 상승했다. 또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의류가 각각 39.6%와 32.9% 늘었다.

이마트 이동점 김하영 지원팀장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5월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나들이, 소풍 등에 나서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반찬, 즉석요리 등의 매출이 14.2% 늘어났다”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물가 상승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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