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이것을 본 딸아이가 어린이들이 보는 신문은 없냐고 해서 어린이 신문을 구독해서 읽기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째 접어든다. 딸아이는 어린이 신문을 보면서 새로 나온 책 소개를 열심히 본다. 그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사서 본다.

얼마 전에 딸아이가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한 책이 바로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인 앤디 앤드루스의 `세상을 바꾼 아이`였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 딸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은근히 읽어 보라고 종용했을지도 모른다.

내용은 등장인물 4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행한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로 나비효과 이론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자란 노먼 볼로그는 옥수수 밭을 보면서 이 옥수수를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일 방법은 없을까 하고 생각한 끝에 슈퍼 씨앗을 개발하여 굶주린 수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그런데 이 노먼에게 이 슈퍼 씨앗을 개발하도록 한 사람은 헨리 웰리스였고, 헨리에게 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해준 것은 어린 시절에 만난 조지 워싱턴 카버였다. 그런데 부모를 잃은 조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키운 사람은 모리스 카버였다.

그럼 모리스 카버가 부모를 잃은 어린 조지를 데려다 키우지 않았으면 헨리에게 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해 줄 수 없었을 것이었고, 나아가 노먼은 슈퍼 씨앗을 개발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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