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자연 어우러진 고품격 전원생활 명소

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하기 마련이다. 대구 지역도 도심의 팽창과 더불어 상전벽해가 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주거지역과 아름다운 주위경관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 중의 한 지역이 달서구 대곡지구다.

대곡지구는 14년전 1996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행정동으로 현재 대곡동과 도원동으로 나뉘어져 대규모 단지 아파트와 주민들의 쉼터인 월광수변공원, 주변의 관광명소 수목원과 선사시대 유적공원을 품에 안고 지역민의 보금자리로 변모했다.

도심 속 월광수변공원, 청룡산, 수목원은 최고의 휴식공간

자연마을 한실들·수밭마을, 아쉽게도 개발로 모습 달라져

■대곡지구

농공상업 복합행정구역인 달서구 대곡지구는 지구단위계획 기반으로 설계돼 도시기반시설이 빼어난 점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진천동 맞은편 70만㎡의 광활한 대지위에 9개단지의 아파트가 2년여의 시차를 두고 지어졌다. 1단지 가람마을을 시작으로 미리샘아파트, 사계절타운, 한실들마을, 별뫼마을, 산새마을, 나래마을 등 순수 한글이름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올 4월 현재 약 1만2천가구에 4만명이 베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달서구 전체인구 60만명의 15분의 1 인구가 이 지구내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주변에 편의시설 등이 많고 생활하기 편해 주택가격도 시류에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곡지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외 한실들마을과 수밭마을 등 비록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600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의 자연부락이 있어 번잡한 도심과 조용히 전원생활을 즐기는 삶의 두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주위에는 청룡산과 삼필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물이 귀한 대구에 도원지를 안고 있어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살기좋은 동네로 인식되고 있다. 지구안에는 현대식병원인 보훈병원이 자리잡고 있어 의료편의도 톡톡히 보고 있다.

■월광수변공원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 952번지, 약 4만㎡의 면적위에 지난 2000년 4월 조성됐다.

월광수변공원내 도원지는 달서구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아름다운 율동분수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구지역 최고의 명소중 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복숭아 나무 외 40종 2만2천그루의 향토수종이 식재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동요 `오빠생각`의 작곡가 고 박태준 흉상, 이설주 시비가 있다. 또한 파고라, 로라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3면), 농구장, 어린이놀이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27종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일상에 지친 주민들의 재충전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삼필산과 연결하는 스라브교와 못둑간을 연결하도록 산책로(2km)가 조성돼 가족단위 나들이, 노인들의 운동장소 및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는 분수쇼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줘, 여름철엔 공원을 찾는 인파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여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한다. 공원 위쪽으로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뿐 아니라, 바람을 쐬러 나온 주민들로 주말이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공원에서 족구를 하고있는 조원길(45)씨는 “집이 인근이라 자주 찾고있다”며 “주위에 이런 도심속 공원이 있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실들마을과 수밭마을

대곡지구에는 아직 미개발로 남아있는 자연부락이 2곳 있다. 한곳은 수변공원 뒤편의 수밭마을로 민가와 상점 등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이곳의 할매묵밥집은 산행을 마치고 한잔의 막걸리로 피로를 풀려는 등산객으로 늘 북적인다.

수목원 가기전 한실들은 현재 도심속의 농경지로 남아 번잡한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다. 아파트 입구에서 한실들마을의 끝지점까지 약 3km가 넘는 도로 양옆으로는 텃밭을 가꾸는 사람, 늦은 모심기를 하는 농부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여 한적한 농촌마을에 온 듯한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지로 지정되어 곧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LH공사의 자금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돼 지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곳 끝자락에도 민가와 가게들이 도심속 시골분위기를 연상시키며 다닥다닥 붙어있어 한적한 시골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조만간 개발의 파고에 사라질 전망이다.

한실들 끝에는 청룡산과 산필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들어서 있어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한실들입구에서 마을끝자락까지는 인근 동네주민의 산책로나 조깅코스로 인기다.

■선사시대유적공원

대구는 고인돌의 도시라 할 만큼 고인돌이 많다. 하지만 정작 고인돌을 본 사람은 드물다. 도시개발로 모두 사라지거나 이전되었기 때문. 청동기시대 입석제단이 발굴된 진천동 470번지 일대는 무문토기와 석기까지 대량발굴된 선사유적지로서 선돌과 고인돌, 석관묘 5기를 복원해 보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공원으로 조성돼, 누구나 쉽게 10여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지역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 체험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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