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살처분에다 일본 원전사고 영향… “서민 어깨 무겁네”
포항지역 백화점·마트 등

돼지고기와 수박, 고등어 등의 신선식품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서는 현재 삼겹살 100g(23일 현재 기준)이 1천88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80원에 비해 59.3% 올랐으며, 롯데마트 포항점에서도 제주돼지 100g이 3천680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 2천380원에 비해 53.6% 상승했다.

지난 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공시가격에 따르면 5월 돼지고기 삼겹살 500g 기준 소매가는 전국 평균 9천704원으로 지난해 5월 8천566원보다 13.3% 상승했으며, 평년 7천844원에 비해 23.7%나 올랐다.

이에 대해 포항 축협 관계자는 “구제역 살처분으로 전국 양돈 농가 돼지의 30% 정도가 매몰처분되는 등 종돈(씨돼지)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라며 “새끼 돼지를 키워 파는데 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향후 1년여 동안 돼지고기 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냉동 고등어의 가격도 상승했다.

롯데마트 포항점에서는 지난해 5월23일 3천980원에 판매되던 냉동 고등어 한 마리가 현재 6천900원에 판매돼 73.3% 올랐다.

4월 관세청의 농축수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입 냉동 고등어는 지난 3월에 비해 18.9%, 4월보다 45.2% 올라 1㎏당 2천696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포항점 관계자는 “보통 월명기에는 일본산 생물 고등어를 수입해 판매했는데 현재 일본산 수입이 크게 줄면서 국산 냉동 고등어의 값이 크게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의 가격도 올랐다.

포항농협공판장에 따르면 지난해 9㎏에 1만2천원 상당에 판매되던 수박이 23일 현재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고, 대구경북능금농협에서도 지난해 9㎏에 1만4천800원에 판매되던 수박이 현재 1만5천800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롯데마트 포항점에서도 지난해 1만800원에 판매되던 수박이 1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어 대부분의 수박 판매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포항농협공판장 김주하 경매사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박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반면 수박의 재배 물량이 예년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다”며 “지난해 배춧값 폭등 이루 많은 농가가 수박 대신 배추 재배를 선택해 경남 함안 창원, 전북 고창 등의 수박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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