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자리에까지 오른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학생들 지도를 위해 읽고 싶었던 책 중의 한 권이었다. 이번에 다 읽고 나서 수업시간 마다 이 책을 학생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 절망 속에서 20대를 보낸 것 같다. 당시 정치, 사회 문제를 내 문제인양 고민하고 아파했다. 이에 해답을 찾으려고 문학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20대에 문학에 인생을 걸었다.

그런데 난, 여전히 아파하고 있다. 아직도 청춘인가 보다. 뛰어난 실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해 취업을 못한 후배들,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는 제자들,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와 친구 집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A군, 간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시어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 마음이 아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대학 교수가 특히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필자도 언급했듯이 책상머리에 앉아 손끝으로 쓴 글이 아니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려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함께 아파한 내용들이어서, 설득력 있게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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