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값 폭등으로 안동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금값 폭등 배경에는 일본원전폭발에따른 사재기여파와 함께 지자체가 양질의 소금생산을 이유로 생산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북지역 소금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안동지역에서 거래된 국내산 소금의 경우 신염(햇소금)은 30kg 한 포 소매가가 1만8천원~2만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180여% 가량 비싼 5만원 이상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간수를 뺀 구염은 6만원~6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소금값이 오른 원인은 일본 지진에 따른 원전 폭발로 소금사재기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 원인은 신안군 등 주산지 지자체가 고품질 소금 생산을 위해 보조금을 빌미로 염전 농가를 대상으로 반강제적으로 소금 채취 기간을 예년보다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신안군 등은 지난 2008년 정부가 천일염을 기존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한 이후 양질의 소금을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염전 농가들에게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소금 생산을 자제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예년에는 농가들이 일 년 중 일조량이 가장 적은 12월과 다음해 1월, 총 2개월 동안 소금 생산을 자제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자체는 소금 생산을 사실상 강제적으로 제한하기 위해 이 기간 동안 소금을 생산하는 농가들에게 포대와 염전 바닥교체 지원(50%)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산지 소금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40~50% 감소했으며 소금 유통 업체들은 물량 확보 등에 고심하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단무지, 김치 등 소금 소비가 많은 가공업체들은 생산원가 상승 등에 따른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안동간고등어 등에 소금을 공급하고 있는 김성년(43·안동시 용상동)씨는 “소금을 구하기 위해 서해안 염전 지역에 매달 갈 때 마다 1포당 도매가격이 5천원에서 심지어 1만원씩 폭등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면서 “지난해에는 원하는 만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소금이 올해는 겨우 절반 정도 확보되면서 주 거래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금도둑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달 30일 20kg들이 소금 2포를 도둑 맞은 안동시 성곡동 한모(82·여)씨는 “서울 딸에게 배추를 절여 김치를 보내줄려고 마당에 보관 중인 소금이 밤사이 감쪽같이 없어졌다”면서 “지금껏 살면서 소금을 가져가는 희한한 도둑은 난생 처음” 이라고 탄식했다.

지난 2일에는 안동의 도심 주차장에 보관 중이던 소금 1포를 훔친(절도) K씨(55)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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