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일 문경에서 김모(58)씨가 십자가에 매달린 채 숨진 사건<본지 5일자 4면 등 보도>과 관련, 경찰은 타살이나 제3자 개입 증거가 없다며 자살에 무게를 두고 김씨의 행적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숨진 김씨가 지난달 중순께 경남 김해의 한 제재소에서 목재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톱이나 드릴 등 공구 구입장소가 어디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김씨가 평소 자신을 예수와 동일시하며 기독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택시기사 동료나 지인의 진술과 십자가를 만드는 데에 사용된 톱이나 드릴, 칼 등 각종 공구가 현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점으로 미뤄 김씨의 자살 가능에 촛점을 두고 있다.

김씨가 지난 달 초 혼자 살던 집을 정리했고 숨진 시기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지 3일 만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에 맞춰진 점도 자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타살 혐의나 제3자 개입 증거가 없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자살로 보는 유력한 이유다.

일각에서 손바닥을 관통한 못 끝에 살점이 붙어 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경찰은 못이 녹슬어 피부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의 행적을 조사하는 데에 촛점을 두고 통화내역이나 금융거래내역, 도구 구입처 등을 조사하고 있고 도구 등에 남은 지문이나 DNA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작법 등을 적은 A4용지 3장의 메모를 확보, 김씨의 딸로부터 김씨 필체가 맞다는 진술을 받았으나 정확한 필적 감정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여전히 살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경/신승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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