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와 일본의 60살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노후 생활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경우에는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에는 `공적연금`을 기대한다는 대답이 43%였다. `자녀의 도움을 받겠다`는 사람은 4%에 지나지 않았다.

△자녀도움 공적연금 기대 말라

노후대비 자산관리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그렇다면 요즘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노후대비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확실한 목표와 장기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투자 관련지식은 많지만 왜 투자를 하는가에 대해 확실한 목표와 장기계획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투자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실패를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일본 증권업협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왜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은 대답은 노후대비가 92%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하면서부터 바로 노후대비 투자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30~40년 장기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어려운 투자지식은 많이 알지만

두 번째로 많은 대답으로는 자녀 교육자금 마련으로 43%를 기록했다. 나중에 아이가 다 자라 대학에 갈 때 학자금으로 쓰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는 목적은 이 두 가지에 집중이 돼 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좀 달랐다. `그냥 돈이 생겼으니까, 보너스를 받았으니까` 라는 식으로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무려 30%나 차지했다. 일본 증권업협회가 몇 억원의 돈을 들여 이런 조사를 한 것은 일본 투자자들이 `목적 없이 충동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패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조사를 했다면 무목적, 충동투자의 비중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정작 중요한 투자 목적과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결과는 성공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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