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컴백… 모스크바, 숨 죽인다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1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금빛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이 대회에 나서기 위해 22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연아는 이틀 연속 빙상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고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가 전했다.

경기장이 문을 열지 않은 23일에는 한 빙상장을 빌려 경기감각을 다듬었고, 24일에는 경기장인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쇼트프로그램을 위주로 빙질 적응에 나섰다.

현지에서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최고의 컨디션”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한 고난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표정과 손짓에서 드러나는 풍부한 표현도 그대로라는 것이다.

김연아도 24일 훈련을 마치고 “그동안 탔던 아이스링크와 빙질이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계속 연습하면서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이 다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연아는 이날 점검한 쇼트프로그램에 대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 지젤 DVD를 줘서 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봤다”면서 “다른 선수들의 지젤도 봤는데, 나는 차별화된 연기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기쁘면서도 슬픈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면서 “프로그램 막바지에 강한 음악과 함께 나오는 강한 스텝 연기가 포인트”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은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다 마음에 든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아가 1년 넘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승을 다툴 경쟁자로 예상되는 일본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