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발견- 이월드(구 우방랜드)

연평균 110만명의 입장객이 찾는 지역 대표 문화레저공간 이월드(구 우방랜드)가 개장 17년째를 맞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1995년 3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워와 파크가 어우러진 도심형 테마파크로 문을 연 이월드(구 우방랜드)는 전체 약 14만평의 부지안에 30여종의 놀이기구와 식음료점, 공연시설 등을 갖춘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이월드는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경남·부산권 등 시장인구가 1천300만명으로 전국 인구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대구시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편리하고, 야간개장이 유리하며, 지역내 비슷한 규모의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대구경북권의 대표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 이월드는 현재 리모델링 중

벚꽃이 물러난 자리에 형형색색으로 나들이 객을 유혹하는 튤립을 저만치 두고 공원 곳곳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우방랜드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은 올해 50억원을 들여 그동안 낙후된 각종 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새단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8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워 전체를 대상으로 도색작업과 함께 각종 음식매점과 조형물 등을 새시설로 교체중이다. 5월 공원 전체를 순행하는 코끼리열차시설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작업도 한창이다. 이외 밀랍인형 전시장과 매직아트관도 새로 만들고 있다.

이월드의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하는 회전 레스토랑(2시간에 한바퀴 회전으로 대구전경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음)도 리뉴얼 중이고, 스카이라운지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간다.

■ 진행중인 이벤트

봄꽃을 테마로 하는 봄축제 `플로라 판타지`가 공원 곳곳에서 벌어진다.

5월말까지 이어질 이번 축제는 `꽃과 봄, 그리고 번영의 여신 플로라`가 축제의 타이틀에 들어있는 만큼, 봄과 꽃을 이벤트에 가득 채웠다.

이월드의 봄을 상징하는 벚꽃과 튤립에 이어 유채꽃이 봄 인사 채비를 끝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약 2천평에 달하는 잔디광장 전체를 노란 유채꽃으로 채워, 대구의 도심 한가운데서 제주도를 느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제주도의 상징인 돌하르방을 비롯한 각종 포토존에서부터 승마체험까지 가능하도록 해, 진짜 제주도에 와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바람개비 500여기를 설치해, 어린이들과 어른 등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고 봄바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해 놨다.

23일부터 5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밤, 대공연장 일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친다. 이외 안데르센하우스에서는 100여마리의 동물들이 펼치는 신나는 가족뮤지컬 `정글로 간 백설공주`를 만나볼 수 있다. 6월6일까지 진행한다.

요금은 6천원이며, 자유이용권 또는 연간회원권이 있으면 2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 대표적인 인기코스

이월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뭐니뭐니해도 초고층 타워. 높이 202m(탑신 153m, 철탑 49m)로 해발 312m의 국내 최대 전망탑으로 신라시대 다보탑형태를 본따 한국의 전통적 건축미를 재현, 대구의 도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대구시의 360도 전경을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와 시내를 내려다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회전레스토랑 라비스타는 관광명소가 돼,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라면 꼭 들르는 장소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 연중 실시하는 스카이점프와 실내빙상장이 인기짱이다. 지난 2006년에 개장,타워높이 129m에서 시속75km의 속도로 수직 낙하하는 스카이점프는 여자도 많이 찾는 코스로 누적인원이 4천명을 넘어서는 등 이월드의 이색체험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실내빙상장은 연중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어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더욱 인원이 늘어났다.

■ 영욕의 세월 겪어

이월드는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과거 우방랜드에서 이월드로 개명했다. 이날 변경된 상호를 바탕으로 5월초께 새로운 CI가 일반에 공개되는 등 또다른 모습으로 시민에 다가간다. 이번 개명은 지난해 3월 (주)이랜드가 우방랜드를 인수한 후 새롭게 출발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월드는 지난 1984년 10월 대구광역시 승격 기념으로 타워가 먼저 착공됐다. 이후 1995년 3월 우방타워랜드가 오픈돼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IMF사태로 모기업인 우방건설이 부도가 나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힘든시기를 보낸후 2005년 1월 선박회사인 세븐마운틴그룹에 인수됐으나 글로벌경제의 위기와 함께 찾아온 불황여파와 사주의 비리혐의 등으로 표류하다, 지난해 10월 이랜드에 매각돼는 등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이 와중에서 과거 400여명이던 직원도 현재 200여명으로 축소됐으며, 그동안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놀거리와 새로운 볼거리가 줄어드는 등 지역의 대표 테마파크로서 제대로 된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원을 찾는 관람객수 또한 크게 줄었다. 과거 잘 나가던 시절 연평균 250만~300만명이 찾은 적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110만명 정도로 최전성기 시절의 반 이하로 확 줄었다. 올해 관람객 목표도 120만명이다.

/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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