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은 그 목적과 기간, 운용에 따라 각각 특성이 다르다.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선정하기에 앞서 그 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언제 필요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재무목표인데, 재무목표가 정해지면 그 기간에 따라 단기·중기·장기자금을 구분해야 한다. 6개월 이내에 필요한 자금은 초단기, 2년 이내를 단기, 2년에서 5년 사이를 중기, 5년에서 10년 사이를 중장기, 10년 이후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자금으로 구분한다. 초단기 자금은 비상 예비자금의 성격, 단기자금은 여유자금의 운용, 중기자금은 부채상환 또는 자동차 구입자금 등, 중장기 자금은 주택마련자금, 장기자금은 노후자금 또는 자녀교육자금 등이 해당된다.

초단기자금은 수익성보다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관계없이 자유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금융상품을 예금상품, 투자상품, 보험상품의 세 축으로 보았을 때 초단기자금은 당연히 예금상품 중에서 선정해야 하며, 동일한 유동성 하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한다. 은행의 자유입출금식 예금이 연 0.1~0.2%의 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유동성은 동일하게 확보되면서 연 3~4.4%를 적용하는 증권사의 CMA가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6개월에서 2년 이내에 사용할 단기자금은 초단기자금보다 수익성을 약간 높여야 한다. 5~6%의 금리가 적용되는 특판예금상품이나 발행어음 또는 상호저축은행의 예·적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7%대의 상품도 적지 않다. 초단기자금이나 단기자금을 펀드 등의 투자상품으로 선택해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충분한 수익률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환매에 어려움이 발생하므로 적절하지 않고, 특히 보험상품의 경우엔 사업비 상각이 초기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2년에서 5년 사이에 사용할 중기자금은 유동성보다는 수익성을 더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에는 예금상품은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간접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주식시장이 3년에 2주기 정도의 변동성을 가지므로 충분한 기간 동안 적립식으로 투자한 후 환매 타이밍을 포착하면 원금 손실의 위험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높은 수익의 달성이 가능하다.

5년에서 10년 사이에 사용할 중장기자금은 유동성은 거의 희생하더라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생각해야 한다. 복리식 예금, 적립식 펀드, 일부 보험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10년 이상의 장기자금은 보험상품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바꿔 말해 10년 이내의 자금은 보험상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과 함께 노후에 안정적으로 종신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변액보험의 경우 펀드상품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일반연금보험 역시 복리효과를 볼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상품은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반드시 상품의 특성을 파악한 후 자신의 용도에 알맞은 상품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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