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500여년 역사 자랑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있는 민속마을. 전통 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촌으로 손(孫), 이(李) 양성이 서로 협조하며 5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 마을이다.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984년 12월24일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됐다.

여강이씨의 문중에서 1560년경에 세웠으나 화재로 소실돼 1917년경에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한 것이다.

한국 최대 규모의 대표적 조선시대 동성취락으로 수많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해 양반가옥과 초가 160호가 집중돼 있다. 경주손씨와 여강이씨의 양가문에 의해 형성된 토성마을로 손소와 손중돈, 이언적을 비롯해 명공(名公)과 석학을 많이 배출했다.

마을은 안계(安溪)라는 시내를 경계로 동서로는 하촌(下村)과 상촌(上村), 남북으로는 남촌과 북촌의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해 500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고 기와집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여호의 초가로 이뤄져 있다.

양동마을은 수백 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토담으로 이어져 있으며 와가와 초가 등이 한 폭의 동양화다.

부채 살 같이 펼쳐지는 한옥의 멋. 마치 한복의 고운 선을 연상케 하는 담장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집들의 조화는 가장 한국적인 멋스러움이다. 싸리문이 열리고 누군가 반가이 맞아 줄 것 같은 고향집 같은 온화한 분위기가 양동마을의 큰 특징이다. 이 초가집에서부터 물봉동산까지는 편안하며 여유로운 길이다.

코스별 언덕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사진 촬영 인기장소가 여러 군데 있다. 고목아래 보이는 기와집 옆 초가들은 옛날 기와집에 살던 양반들이 거느린 소작농이 살았던 집이라 한다.

양동마을은 다른 여행지에서 느끼는 북적거림 없이 때 묻지 않은 마을풍경과 낮은 토담 길 사이를 걸으며 긴 역사의 향기를 넉넉하게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유네스코 등재 이후 다양한 체험코스와 유익한 유교 전통문화와 관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어 역사여행을 겸한 가족여행지로 로 최적지다.

사전에 마을의 배치와 답사 코스를 파악하고 문화재의 소재를 확인한 후 답사하는 것이 좋다. 단, 마을을 둘러볼 때는 집안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이어지며,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으며, 통감속편(국보 283), 무첨당(보물 411), 향단(보물, 412), 관가정(보물 442), 손소영정(보물 1216)을 비롯해 서백당(중요민속자료 23) 등 중요민속자료 12점과 손소선생분재기(경북유형문화재 14) 등 도지정문화재 7점이 있다. 주변에 이언적의 낙향지인 독락당과 장기갑등대박물관, 감포항, 동해 등의 관광지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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