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좋은 땅이 있다고 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관심있는 반응이 보이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거나 방문을 강요하기도 한다. 어디냐고 물으면 절대 기획부동산이라고 하지않고 투자전문회사라 한다.

소자본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땅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유혹한다. 전국적으로 기획부동산 업체가 성행 중이다.

기획부동산이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에 주로 임야를 싼값에 사들인 뒤 일정 규모 단위로 쪼개 일반인에게 몇배에서 수십배의 웃돈을 붙여 되파는 업체이다.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사들이는 땅들은 대부분 싼 임야로 적게는 몇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을 한 필지에 지분형태로 소유권 이전을 하기 때문에 소유자 각자가 재산권 행사 즉 사용·수익·처분에 상당한 제한이 따른다. 이들이 파는 땅은 개발이 어렵거나 불가능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투자가치가 없기 때문에 투자의 주요 고려사항인 환금성은 물론 시세보다 엄청나게 바싸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포항지역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지역출신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 틈을 이용해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싼 임야를 마구 사들여 외지인들에게 투기를 부추겨 되팔아 수십배의 차익을 남기고 있다. 이렇게 3년여만에 집중적으로 팔린 땅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상당한 면적이 되리라 본다.

이는 투자자들의 피해는 물론 토지가격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은 땅을 살 수 없게 되고 장기적으로 포항시 발전에 상당한 저해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에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투자자들이 이런 피해를 보지 않을려면 먼저 기획부동산이 아닌지 확인하고 개발이 가능한 땅인지를 현장 확인과 함께 토지이용계획확인원, 토지및임야대장, 등기부등본을 열람하고 전문가와 상담후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채명철 리빙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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