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엔 무해”… 환경단체 “측정결과 철저히 공개를”

대구·안동 등 전국 12곳 요오드 검출… 국민, 정부 안일대응에 발끈

최근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 제논이 검출된 데 이어 대구, 안동 등 전국 12개 지방 측정소에서도 또 다른 방사능 물질인 요오드(I-131)가 극미량 검출됐다.

당초 정부는 일본 원전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자 이 물질은 대기와 해류의 흐름상 한국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번에 전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곳곳에서 우려와 함께 무엇보다 정부의 대응 태도에 발끈하고 있다.

◇대구·안동서도 방사성 물질 검출, `인체에는 무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9일 서울을 비롯해 대구, 안동 등 전국 12개 지방 측정소가 채취한 공기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특히 춘천에서는 요오드와 함께 세슘-137과 세슘-134도 검출됐다.

측정소 별 요오드 검출량(단위 mBq/m3)은 서울(0.356), 춘천(0.108), 대전(0.102), 군산(0.157), 광주(0.049), 대구(0.170), 부산(0.145), 제주(0.184), 강릉(0.079), 안동(0.089), 수원(0.109), 청주(0.255)다.

KINS는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 수치는 인체에 해가 되는 방사선 수준인 선량한도의 8만분의 1수준이며 세슘은 8만분의 1수준으로 인체나 환경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방사선량은 일년 내내 노출되는 상황을 가정해도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정부 엎치락 뒤치락에 `국민들 발끈`

기상청은 그동안 일본 원전 방사선 물질의 국내 유입은 `극히 희박하다`고 주장했지만 KINS 발표 이후 입장을 선회했다.

기상청은 이날 “한반도 상층에는 변함없이 불고 있는 편서풍이 있지만 중층에서는 일시적인 동풍이 불 수 있다”며 “방사성 물질 유입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편서풍 힘으로 인해 동풍의 영향이 미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입장이 엎지락 뒤치락하자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가 처음에 방사능 유출은 문제 없다고 국민을 속이더니 우리 정부도 국민들을 속인 셈이다”면서 “앞으로도 방사선 물질 측정 결과 등을 철저히 공개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도 방사성 물질로 뜨겁다.

29일 트위터에서 네티즌 `the_wholestory`는 “대구에서도 요오드가 검출됐다”며 “대구는 분지형이라 대구에서 방출된 매연이나 대기 중 오염물질이 밖으로 벗어나질 못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예전에 들었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방사능 물질이 축적되는 양이 많은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sikurett`은 “어제 강원도에서 방사능 검출 소식을 듣고 지인에게 전화하려고 했는데 이젠 대구, 전국 12개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면서 “(우리 지역에는) 안 온다더니 진짜 농락당한 기분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hakgasan`은 “안동에 요오드 I-131 검출 어쩌지~”라며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 `zzongki`는 “곧 방사능 성분 다량 포함된 황사도 온다던데…. 마스크 준비해야겠네요”라며 대비책을 논의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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