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법조인·교수 등 유력인사 포함 장부 압수
성매매 고객 등 셋 입건… 휴대전화 등 수사확대

속보= 포항의 한 룸살롱 여종업원 자살사건<본지 28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숨진 여종업원이 2차 성매매 고객 명단으로 추정되는 장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4일 목숨을 끊은 술집 여종업원 A씨(27·여)가 남긴 유서를 토대로 해당 룸살롱을 압수수색하고 성매매로 추정되는 고객명단이 담긴 가게 장부를 추가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해당 룸살롱 업주 B씨(42·여)와 성매매 고객 C씨(33) 등 3명을 불구속 입건(성매매법 위반 혐의)했으며, 가게 장부에 담겨진 기타 고객 명단과 A씨의 휴대전화 목록 등을 증거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A씨가 남긴 가게 장부에는 법조계 관계자와 대학교수, 대기업 간부 등 유력인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이 `포항의 장자연 리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 알선 업주는 물론, 성매수자들까지 사법처리하는 등 강경 대응을 통해 그동안 공공연히 이뤄진 유흥업계 성매매 행위를 근절할 계획이어서, 파문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술값 자체가 워낙 고가인 룸살롱의 특성상 고객들도 지역 유력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다. 우리도 현재로서는 섣부른 접근을 피하기 위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술집 여종업원 자살사건은 사채가 연루된 것이라 유흥업계 자체의 수사는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법을 적용, 만성적으로 자행돼 온 유흥업계의 병폐를 뿌리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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