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서 방사능 물질 검출
KINS “연간 허용량 비해 미미… 안심하고 드세요”

일본 원전사태로 일부 해산물의 수입중단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국내 일부 해산물 등에서 방사선 물질이 권고치를 초과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국내 식당가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원전사태로 해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경북동해안 일부 식당가에는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줄고 있으며 최근 국내 해산물의 권고치 초과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해산물을 섭취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부 해산물 방사선 물질 권고치 넘어

23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 근해에서 채취된 미역의 스트론튬 90 농축계수는 17로 IAEA 권고치(10)를 훌쩍 넘겼으며 인천 근해의 미역도 10으로 권고치 상한선에 이르렀다.

여기에 강릉, 여수, 군산 근해에서 잡은 조개류의 플루토늄 농축계수 평균은 2천813으로 IAEA 권고치 3천을 밑돌았지만 강릉 근해 민들조개의 농축계수는 6천341에 달했다.

또 한반도 전체 해역에서 플루토늄 239 및 240,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 인공적 핵분열에서만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지난해 4월 한반도 주변 해역 20곳에서 채취한 표층 해수에서 플루토늄 239 및 240의 평균 농도가 1㎏당 2.91~6.82μBq(마이크로베크렐)을 기록했다.

특히 2006~2010년 표층해수의 방사능 농도 평균값이 울진 원전 인근의 플루토늄 239 및 240 농도가 6.0μBq/㎏으로 가장 높았고 영광원전 남쪽 해역도 5.0μBq/㎏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원전과 가까운 바다에서의 농도가 높게 검출됐다.

그러나 KINS는 국내 근해에서 채취된 해산물 등은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는 분석을 함께 내놓았다.

KINS는 지난해 한반도 근해 해산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이를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연간 유효선량을 계산한 결과 민들조개에서 1㎏당 28.6mBq(밀리베크렐)에 해당하는 농도의 플루토늄 239 및 240이 검출됐는데 이를 1인당 연간 패류 섭취량인 18.8㎏과 연계, 연간 유효선량이 0.000134mSv(밀리시버트)로 나왔다.

이는 일반인의 연간 허용 유효선량인 1mSv의 1만분의 1 수준이며 흉부 X-선 촬영시 받는 선량(0.27mSv)의 0.05% 수준이다.

◇해산물 먹어도 되나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주민들은 해산물섭취를 꺼리며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식당가는 갑작스런 원전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국내해산물 권고치초과까지 겹쳐 혹시나 손님이 급감하지 않을까 초조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직장인 최모(41·포항시 남구)씨는 “최근 국내 해산물 일부에서 방사선 물질이 권고치를 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권고치를 넘었지만 해산물은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는 내용 자체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 두호동에서 해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업주 김모씨는 “손님들마다 일본 원전폭발 얘기를 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내 해산물에서도 방사선 물질이 검출됐다고 해 걱정이다”면서 “국가기술연구단체가 기준치는 넘는데 먹어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며 괜시리 소비자들만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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