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포빌 간 노선 확보 경쟁 예상… “당장 운항은 힘들 것”

포항·묵호~울릉 간에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아고속해운이 지난 18일 삼척~울릉 간 여객선 취항 허가를 신청해 앞서 허가를 신청한 ㈜씨스포빌 간의 노선 확보 경쟁이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동해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대아고속해운이 울릉~포항 간에 운항하는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를 투입해 삼척~울릉간 여객선을 취항하겠다며 허가를 신청했다.

이 노선에는 강릉~울릉 저동항 간에 신규 취항한 ㈜씨스포빌이 지난 8일 신규노선을 신청했다가 기존노선 증선으로 서류를 바꿔 지난 16일 허가를 신청한 상태여서 두 회사 간의 치열한 노선 경쟁이 예상된다.

홍득표 동해항만청 선원해사안전과 계장은 “썬플라워호를 삼척~울릉항에 투입하겠다고 서류를 제출한 것은 확실하지만 보완할 서류가 많다”며 “당장 운항은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삼척항은 여객선이 접안할 준비가 안 돼 있어 현재 어선이 접안하고 있는 시설을 확보해 물량장 축조를 해야 하는데다 여객선 터미널도 없어 여객선이 취항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스포빌은 이 노선에 여객선을 투입하고자 강릉~울릉노선에 투입한 씨스타호를 건조한 네덜란드 다국적 조선기업인 다멘조선소와 2천t급 여객선 건조를 위한 MOA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선박건조, 울릉 사동항 터미널, 삼척 항에 여객선을 접안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후 내년 3월 취항을 목표로 동해지방해양항만청에 허가 신청을 마친 놓은 상태다.

김진규 ㈜씨스포빌 이사는 “참 당혹스럽다”며 “지난번에 강릉~울릉항 간 노선허가도 함께 신청해 결국 심사를 거쳐 선정됐는데 또다시 같은 노선에 허가를 신청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