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용카드 연체액이 한 달 사이에 4천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다시 3조원대를 넘어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은행권 신용카드의 1일 이상 연체액은 3조1천179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작년 말의 2조7천321억7천800만원에 비해 3천857억2천200만원(14.0%)이 증가했다.

지난 2000년 말까지만 해도 1조3천636억3천100만원에 불과했던 은행 신용카드의 연체액은 2001년 말 2조309억1천900만원에 이어 2002년 말에는 3조2천598억8천900만원 등으로 급격히 불어났었다.

그러나 금융 감독 당국이 작년에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를 넘는 은행에게서 연체율 감축을 위한 이행각서(MOU)를 제출받는 등 감독을 강화하자 은행들이 대손 상각과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연체액을 5천억원 이상 줄였다.

은행 관계자들은 올 들어 다시 연체 규모가 늘어난 데 대해 “통상 1월에는 연체 감축 노력이 집중되는 연말보다 연체액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분기 중에는 연체 규모가 늘어나지만 각종 보고서 작성 기준 시점인 분기 말에는 연체 규모가 줄어든다고 설명하고 은행들이 오는 3월에는 대손상각과 집중적인 채권 회수 등으로 연체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연체 규모 감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경기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 전체로는 연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