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부터 모바일 뱅킹 시장을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LG텔레콤 및 KTF와 각각 손잡고 만든 ‘뱅크온’과 ‘K뱅크’가 한 편이 되고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주도하는 ‘M뱅크’가 상대편으로 맞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세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작년 9월 LG텔레콤과 제휴해 국내 첫 모바일 뱅킹인 뱅크온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2일부터 KTF와 손잡고 K뱅크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뱅크 서비스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며 앞으로 4개월간 모바일 뱅킹 전용 칩이 장착된 KTF 단말기를 전국 영업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LG텔레콤과 KTF는 각각 다른 브랜드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민은행이 개발한 모바일 뱅킹 IC(집적회로) 칩을 공유,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사실상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제일·기업·외환·대구은행이 LG텔레콤의 뱅크온에, 한미·부산은행이 KTF의 K뱅크에 각각 가입해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뱅크온+K뱅크’ 진영에는 모두 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 이외에 제일·기업·외환·한미은행 등도 국민은행과 보조를 맞춰 다음달 2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3월2일부터 자사의 전용 IC칩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신한·조흥은행과 손잡고 M뱅크 서비스에 돌입한다.

또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순부터, 광주·전북·경남·제주은행은 4월부터 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이 이끄는 M뱅크 진영은 모두 8개 은행이 참여하게 됐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전용 IC칩을 휴대폰에 장착해 계좌 조회와 이체, 현금 출금, 수표 조회 등의 기본 서비스는 물론 신용카드, 체크카드, 외환 송금 서비스,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로 최근 은행 고객들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