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4분기에 국내 은행들이 수신은 증가한 반면 대출은 감소한 영향 등으로 일반 금융채 발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그러나 보완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앞다퉈 확대했으며 일부 은행은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4.4분기 중 은행 금융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전체 금융채 발행잔액은 120조1천억원으로 작년 3.4분기 말에 비해 2천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쳐 분기별 증가 폭으로 지난해 최소 기록을 세웠다.

특히 후순위채·하이브리드채가 포함되지 않는 일반 금융채의 작년 말 잔액은 94조7천억원으로 3.4분기 말보다 7천억원이나 줄었다.

다만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재원을 후순위채에 의존하는 바람에 후순위채 잔액은 9천억원이 증가한 22조8천억원에 달했고 하이브리드채(만기가 있는 우선주 형태)는 3천억원이 늘어난 1조9천억원이었다.

후순위채의 경우 작년 연간 기준으로 2조9천억원이 증가해 작년 하반기 이후 일부 시중은행은 발행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보완 자본의 경우 기본 자본의 15%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보완 자본에 해당되는 후순위채의 발행은 은행별로 일정 수준을 초과할 수 없다.

서영만 한국은행 분석총괄팀 차장은 “작년에 채권 발행금리도 상승하고 투신권의 매입 여력도 약해져 금융채 발행이 줄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후순위채 발행한도가 소진된 일부 은행은 앞으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작년 4.4분기에 발행된 일반 금융채 중 만기 1년 이하의 비중은 53.8%로 작년 1.4분기의 80.6%에 비해 28.8%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금융채는 51조4천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42.8%에 그쳐 작년보다 2.6% 포인트가 낮아졌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