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신수도권의 집중화로 날로 침체하고 있는 영남경제권을 되살리고 국토균형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영남권에 반드시 유치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영남권은 국민의 정부와 문민정부 등 10여년간 각종 국책사업과 정부지원사업에서 소외당하면서 경제권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정부의 R&D 투자현황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12조8천193억원(전체의 42.9%), 대전·충청 등 신수도권이 22조7천306억원(34%) 등으로 전체의 76% 내외를 차지한 반면 대구는 고작 3년간 7천967억원(2.7%)에 그쳤다.

따라서 기초과학진흥 인프라와 연구성과물을 낼 수 있는 연관산업이 발달한 특성을 고려하고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영남지역이 최적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남권은 포항에 제3세대 가속기와 제4세대 가속기, 경주에 양성자가속기가 이미 입지해 있고 기초연구의 중이온가속기 건립으로 세계적인 기초 및 응용 융합 클러스터인 `가속기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과학도시 독일의 드레스덴, 유럽 최대의 첨단산업단지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수 있게 된다.

또 포스텍과 울산과기원, 대경과기원 등 과학 특성화 대학을 비롯해 대구·경산권의 우수한 대학들이 입지해 기초과학연구에 있어 풍부한 인재와 우수한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포항의 철강과 신소재, 울산의 자동차와 석유화학, 대구의 기계부품과 의료 등 국가주력산업이 발달해 지식기반화와 구조 고도화로 부가가치 창출이 쉽게 이뤄질 수 있으며 경주의 문화·관광, 동해안 해양 환경 등 정주여건도 뛰어나다.

접근성도 뛰어나 공항, 경부고속도로, 대구~포항 고속도로, KTX 동대구역·신경주역·포항역 개통에다 밀양 신공항이 건설되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대구는 서울 강남에 견줄 수 있는 우수한 교육환경과 비즈니스환경을 갖추고 있고 의료와 에너지, 로봇, 모바일융합, 저탄소에너지 고효율 부분 등 20여개의 연구기능 연구소 유치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뇌과학연구소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장석구 대구시 신기술산업국장은 “구미의 삼성, LG의 R&D 기능이 대거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등 영남권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반드시 영남권에 입지해야 한다”며 “영남경제권이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유치하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해 수도권·신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독립된 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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