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국가정책이 서해안과 충청권 위주의 발전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조국 근대화를 이룬 영남권이 상대적으로 국가발전의 중심에서 멀어져 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경북도는 이 국책사업이 경북(G)·울산(U)·대구(D)에 와야 하는 것으로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들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수도권과 충청권 및 호남권에는 막대한 예산과 민간자본을 집중시켜 온 것과는 달리 영남권에는 소홀, 대구와 경북의 성장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북도는 서해안과 경북동해안을 조목조목 비교하고 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한 전략차원에서 투자가 잇따른 것이기는 하나 서해안은 눈부신 성장 동력을 갖춘 반면 경북 동해안은 성장축이 마련되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 따라서 동해안 지역에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경북도는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비의 불균형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76.4%가 투자되고 있지만 동해안 권의 연구개발 예산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철강과 조선, 자동차 등 국가주력산업벨트가 형성되어 있는 영남권에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조성해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면 기초과학에서 시작, 응용연구시설 설립, 첨단벤처 및 기업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해 지역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며 과학벨트는 국가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에 정치적 판단만 빠진다면 대구와 경북 울산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과 연구인력, 정주공간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적지가 없다는 논리다. 도가 과학벨트에 팔을 걷어부친 또다른 이유는 이 사업이 기초과학 허브 조성은 물론 거대 R&D 인프라 구축으로 동남권 발전의 신성장 동력산업 창출과 지역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독일의 예를 근거로 들고 있다. 독일의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90%가 파괴됐으나 기초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 3개가 연이어 들어서고 응용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연구소와 라이프니츠연구소가 설립된 후 지멘스, 인피니온, 모토롤라 등 첨단 반도체 기업의 공장과 연구소가 유치되어 현재 14개의 첨단연구소, 드레스덴 공대 및 10여개 대학과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해 정보통신부문 유럽 1위, 기계부품과 나노재료 독일 1위, 태양열에너지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독일의 과학기술산업도시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도는 포항과 경주도 과학벨트가 유치되면 독일의 사례처럼 만들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 김학홍 일자리경제본부장은“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국내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내 과학자는 물론 외국 과학자들의 시각도 중요하다”며 “치밀한 계획으로 지역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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