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내딛는 한 걸음이 내 몸을 망칠 수도, 또 치유할 수도 있다”

눈도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늘 뭔가에 쫓기며, 그리고 늘 뭔가를 좇으며 사는 요즘이다. 그나마 자연으로 나아가 내 몸을 움직여 걷는 동안에는 한 템포 느린 여유를 맛보고 사색을 즐길 수 있으므로, 올레길, 둘레길이 여기저기에 단장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달리기나 등산에 비해 강도가 높지 않은 걷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가장 손쉽고 적절한 운동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걸음 자세를 가만히 관찰해보자. 각자의 생김새, 나이, 체형 등이 다른 것만큼 걸음걸이도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바르고 단정한 자세로 아름답게 걷는 사람보다는 어딘지 불편하거나, 힘들어 보이거나, 아니면 아무렇게나 걷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눈에 많이 띈다. 뒤틀리고 잘못된 자세로는 한 걸음 한 걸음 옮길수록 몸에 충격을 주고 해를 미친다. 그러니 많이 걷는 것을 중요시 할 게 아니라, 일단 제대로 된 걸음걸이를 갖춰야 한다.

신간 `제대로 걸어야 제대로 산다`(다빈치 펴냄)는 바른 걸음 자세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제대로 걷기는 무엇이 다른가?

한국인의 변형된 골격과 관절을 고려한 맞춤형 걷기이다.

좌식 생활을 하며 바닥에 앉을 때 양반다리(가부좌 자세)를 주로 취하는 한국인의 생활 습관상 발목, 무릎, 고관절 등의 하지 관절과 골격이 변형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양발을 팔(八)자로 벌리고 걷는 팔자걸음을 걷게 되는데, 팔자걸음으로 계속 걷다보면 전체 골격의 변형은 점점 더 심화되고 호흡, 혈액순환, 소화, 배설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저자 안광욱은 우리의 생활 습관에 따른 자세를 고려한, `한국인을 위한 걸음걸이`를 개발하는 데 오래도록 매진해왔다. 기존의 걷기 전문가들이 생활 방식이 전혀 다른 서양의 걷기 이론을 아무 의심 없이 들여와 소개한 반면,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직접 걸으며 근육과 관절의 세세한 움직임을 살피고,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걷기를 지도하며 그 효과를 수없이 확인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바른 걸음자세는 다음과 같다.

△발과 하지관절을 비롯한 골반과 척추를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걷기

제대로 된 바른 걸음 자세로 걸으면 생활 습관과 잘못된 자세 때문에 변형된 비틀리고 휘어진 골격을 교정할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강도를 스스로 조절해가며 걷는 동안 다른 치료사의 손길 없이도 골격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발 반사구들을 자극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걷기

우리 발에는 뇌에서부터 모든 장기에 이르기까지 서로 연관 지을 수 있는 반사구들이 모여 있다. 제대로 걷기는 이들 반사구를 지압과 마사지 등으로 일부러 자극하지 않아도, 걷는 동안에 반사구들이 자연스런 강도로 자극되도록 설계된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과 건강 관리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혈액 순환을 극대화시키고 전신 스트레칭과 관절의 견인 운동으로 적절한 걷기

관절과 근육이 바른 형태로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걸으면 심장에서 내려온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는 것은 물론, 요가장이나 헬스장에서 코치를 받거나 기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전신 스트레칭을 할 수 있고 관절을 적절하게 이완시켜 긴장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신발 선택부터 준비 운동과 교정법까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걷기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한다.

저자 안광욱씨는 한국 전통 건강 족 기술인 `상생약발`을 복원, 개발하고 교육하는 데 힘쓰는 한편, 인체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이 평소의 걷기 습관과 관련 있음을 깨닫고 종합 건강 치유법 굿-워킹(헬스 워킹)을 개발해 제대로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기술을 널리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특히 그가 20여 년에 걸쳐 가다듬고 보완해 완성시킨`제대로 걷기`는 좌식생활로 인해 팔자걸음을 걸으며 체형과 골격이 변형된 한국인에게 적합한 걷기 방법으로, 동서양의 의학과 자연요법의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방식에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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