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 강릉 주니어선수권 참가차 방한
김연아 결별 관련 언급 않아

“지난해 모두가 행복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지금이 행복하고, 앞으로도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옛 지도자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오서(50·캐나다) 코치가 작년 8월 결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서 코치는 강릉에서 열리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크리스티나 가오(17·미국)의 코치 자격으로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참가한 이후 10개월 만의 한국 나들이다.

오서 코치는 “한국에는 항상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다”며 오랜만의 한국 방문에 가슴이 뛴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역 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으로 남자 싱글 무대를 휩쓸었던 오서는 2006~2007시즌부터 김연아를 가르치면서 지도자로서 첫발을 디뎠다.

김연아의 장점을 키워내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2006년, 2007년)와 그랑프리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 4대륙 선수권대회(2009년), 세계선수권대회(2009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합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김연아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결별 이유를 놓고 설전을 벌여 깔끔하지 못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오서 코치는 이날 김연아와의 관계나 결별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크리스티나 가오를 지도하러 이곳에 왔다. 대회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다만 “나는 좋은 스케이터들을 여럿 가르치는 지금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궁금해하는 걸 알지만, 이렇게만 얘기하겠다”는 말로 김연아에 대한 질문을 막았다.

김연아가 3월21일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연락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오서 코치는 “크리스티나 가오는 정말 재능있는 선수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대된다”면서 공항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