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기 포스텍 총장 기자회견서 밝혀

백성기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이 4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빠른 설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백 총장은 23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하루빨리 건설해 순수 국내에서 이뤄진 연구로 노벨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대 포항에 3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설치된 뒤 이를 활용한 실험 결과들이 국내 실행 연구로는 처음으로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적 학술지에 실리기 시작했다”면서 “3세대에 비해 월등한 성능의 4세대 가속기를 사용하면 더욱 획기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사광 가속기란 전자를 가속한 뒤 직진하는 전자의 방향이 바뀔 때 나오는 방사광(X-선)을 이용하는 장치를 말한다.

특히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태양 밝기의 1억배에 달하는 3세대보다도 100억 배 더 밝은 최소 0.1nm 파장의 방사광을 1천조분의 1초 동안 발생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1m의 10억분의 1 크기인 `펨토` 단위에서 벌어지는 초고속 자연현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포스텍은 지난 2002년부터 직선 가속관(총 길이 0.9㎞)을 통해 10GeV의 빔에너지 세기로 6~0.1nm 파장의 방사광을 발생시킬 수 있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 `PAL-XFEL`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총 4천26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해 사업타당성을 인정받아 현재 설계 마무리 작업을 거치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예산 등 재원 확보만 확실하다면 내년부터 실제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PAL-XFEL`이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미국(LCLS·2009년 완공), 일본(SCSS·2010년 완공)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한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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