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전세난이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집 주인과 전세입자 간에 발생하는 말다툼을 간간히 볼 수 있다. 임대시장에 불어 닥친 전세에서 반전세 또는 월세로의 급속한 변화가 생겼는데, 세입자들은 반전세 또는 월세에 적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실정이다. 그만큼 세입자들의 충격과 반발도 크다.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탓이다. 연 4%대의 은행이자로 1억원의 연간 이자수익은 400만원. 여기에다 이자소득세 15.4%를 차감하면 339만원인데 반해 전세금 1억원을 반전세로 바꿀 경우, 보증금 5천만원에 매월 50만원씩 월세를 받으면서 집값 상승의 효과까지 누린다면 집주인은 분명히 후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시장에서만 존재하는 `완전전세제도`는 향후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부분 젊은 30~40대가 하루에 3~4건씩 전세 문의가 오는데 전세 물건이 없어서 전세 아파트를 찾으려면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주택임대시장의 급변화는 세대 간·계층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적정한 월세를, 그리고 세입자 보호제도등 해법을 찾으려고 야단이다. 포항의 세입자들도 향후의 임대시장의 변화에 서서히 적응할 준비를 해야하고, 또한 변화하는 시장에서 충격과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충격과 반발을 완화시킬수 있을 것이다.

정철규 천일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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