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원장 추천위원회가 3대 원장 후보로 2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임자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원장추천위원회는 3대 원장 후보로 정윤하(포스텍 연구부총장)씨와 신성철(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씨 등 2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지난번 3대 원장 선임 공모가 무산된 것이 `석학 또는 총장급 인물이 없어 선임을 보류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원장 선임을 강행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천위원회는 이번에 2명으로 압축하는 등 3대 원장 선임을 강행하고 있으며 특히 이들 후보가 총장 또는 세계적인 석학급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또 특정 국회의원이 미는 인사가 압축된 2명의 후보자에 포함되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등 적임자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지역 학계 관계자는 “이번에 3대 원장 선임에 세계적인 석학 또는 총장급을 모시지 못하고 현재 압축된 2명으로 신임 원장을 선임할 경우 지난번 원장 선임보류 명분도 잃고 논란만 더욱 키울 것”이라며 “당초 원장선임을 보류한 명분에 충실해 최소한 총장급 인물을 모셔야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디지스트는 3월에 개교를 하지만 실험장비 확보, 세계적 교수 초빙을 비롯해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는 등 궂은 일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재해 있다”며 “원장 선임이라는 자리 싸움에 시간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연구·교육 기관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존의 체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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