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의 상품가격은 누가 결정지을까.

대부분 본사에서 가격을 결정하지만 일부 상품에 대한 가격 조정권한은 각 지점의 점장에게 주어진다. 점장의 이같은 권한으로 인해 때론 같은 회사간에도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대형유통업체의 등급은 면적과 매출, 크기 등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것은 바로 매출이다.

업체별·점포별로 매출 목표가 주어지는데, 이는 본사에서 연초께 1년 매출을 연별, 월별과 일별로 나눠 전달되는 사항이다. 이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실적과 트렌드 등을 반영해 품목별 매출 목표치가 설정된다.

점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목표 달성이다.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각 업체의 점장들은 가격 할인이라는 전략을 구사하게된다.

제품의 가격은 보통 본사에서 전 점에 동일하게 하달하지만 일부 상품에 대한 가격 조정 권한은 각 지점의 점장에게 주어진다. 신규 점포의 경우는 매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가격 전부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점장에게 주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점장들은 인근 경쟁점과 전통시장 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가격을 조정하하게 된다.

포항시 북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인근 대형마트와 끊임없는 생존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인근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같은 업체끼리도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원 전쟁, 꽃게전쟁, 통큰치킨, 이마트피자 등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코카콜라 등 최근 가격이 올랐거나 인상 가능성이 있는 5개 상품의 가격을 1년간 동결한다고 지난달 6일 밝힌데 이어 식용유, 우유 등 20개 품목에 대해 지난달 13일부터 1년간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린 값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삼성데스코 홈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생필품을 6주 간격으로 국내 최저가에 판매하는 `착한가격으로 더 싸게` 가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배추, 고등어, 양파, 우유, 두부 등 100여개 신선식품 및 라면, 식용유, 커피, 화장지, 세제 등 500여개 가공일용상품 등 가격에 민감한 총 600~700여개 생필품을 선정해 홈플러스 자체 가격투자를 통해 연중 초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통큰치킨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이미지를 심어준 만큼 `통큰가격`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큰넷북 출시에 이어 LA갈비를 싼 값에 판매는 등 가격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의 한 대형마트 점장은 “시장조사와 가격 경쟁, 주말과 휴일 근무, 매출 등 신경 쓸 일이 한둘이 아니다”면서도 “고객이 늘고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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