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재산이 많건 적건 자신의 인생 계획에 맞춰 목적자금을 마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재무설계라고 강조한다.

임계희 파이낸피아 대표는 “`돈도 없는데 무슨 재무설계냐`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돈이 없을수록 체계적으로 재산을 관리해야 모을 수 있다”며 “돈이 없는 사람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재무설계”라고 말했다.

과다채무 등 재정상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무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오해라는 지적이다.

김인호 한국FP협회 부장은 “재무 상담은 본인의 재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재테크 목표를 보다 쉽게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특별한 문제나 계기가 있어야만 상담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상담료 20만~40만원 수준

제대로 된 재무 상담을 받으려면 우선 신뢰할 만한 재무설계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 하다. 이들은 20만~40만원의 상담료를 받고 개인별 재무상태에 맞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무상담을 받으려면 자신의 재무상태에 대해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FP에게 제공해야 한다. 세후 기준 월 평균 소득은 물론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투자하고 있는 상품, 대출 내역, 소비성 지출 현황 등을 모두 알려줘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재무설계 서비스를 받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고객이 FP의 조언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주는 곳이 좋다. 제대로 실천이 안 되고 있을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한 뒤 해결 방안을 제안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대상 무료 재무상담

저소득층과 저신용자들도 재무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포도재무설계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저신용 계층에 부채 및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채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월 소득이 전국 평균(4인가구 기준 370만5천원)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이 대상이다. 복지부와 회사 측이 상담료를 부담해 고객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의형 포도재무설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가구당 월 평균 60만원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FP협회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각 구청 자활센터에 있는 노숙자 중 월 10만원씩 희망통장 적금을 불입하는 등 자립 의지를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재무설계사협의회는 파이낸피아 등 회원사들과 함께 다음 달부터 채무불이행자 등 과다 채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재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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