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 700리, 백두대간 800리, 동해안 1천리.

경북도가 산, 강, 바다로 열리는 경북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 바다를 열어 경북도의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경북매일은 도내 2천500리 중 동해안 천리길과 울릉 독도를 아우르는 환동해권 발전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 크루즈, 신이 내린 관광상품

크루즈여행은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일반 해외여행이 교통편으로 이동하는데만 절반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는 반면 크루즈는 숙식을 모두 배에서 해결하며 이동하기 때문에 여행일정 동안 시간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여행지를 관광하고자 짐을 싸고 풀고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인간이 개발한 여행상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은 크루즈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최대의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여행=고생`이라는 등식은 크루즈 여행엔 성립하지 않고 단체 여행할 때도 철저하게 자유시간과 개인 취향이 지켜진다.

선내 시설은 하나의 특급리조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크루즈에 투입되는 선박은 보통 1만 5천 t부터 10만 t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7만 t급의 대형선박은 길이만도 250m, 높이 30여m에 선실이 800~1천 개에 이른다. 카테고리(Category)로 등급이 구분되는 객실은 특급호텔 수준이다. 그 외의 시설은 수영장, 사우나, 극장, 영화관, 게임룸, 레스토랑, 면세점, 디스코텍, 미용실, 라운지, 카지노, 바, 병원 등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경북도가 동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환동해 크루즈 시대를 구상하고 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항만과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하는 해양 크루즈. 주 5일 근무와 교통 접근성 개선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해양관광·레저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자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양관광·레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북유럽의 스웨덴에서 핀란드까지 1박2일로 넘나드는 `실자라인` 같은 크루즈가 동해안을 휘감는 유람이 된다면 경북도가 세계 관광계로부터 주목 받지 않을까?

△ 국토해양부의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

국토해양부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해양관광 레저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해양관광 레저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윈드서핑, 수상스키와 같은 무동력 수상레저·스포츠를 도시 근교에서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다이빙 교육 편의시설 조성을 지원함으로써 해외 다이빙여행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는 한편, 요트와 같은 선진국형 해양레저스포츠 육성을 위해 마리나항만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동북아 크루즈시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2020년까지 부산, 인천 등 6개 항만에 크루즈 전용부두를 개발한다.

국제 크루즈선의 국내기항 확대를 위한 선상 출입국심사 서비스, 기항지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하고 우리 국적선사의 크루즈산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크루즈산업 발전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백령도~울릉도(독도)를 잇는 해양영토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아름다운 해안 도보여행길을 선정해 자연친화적 도보관광 수요에 부응하고 연안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특히 `해안 누리길`로 명명된 도보여행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11개 시·도의 52개(505㎞) 노선이 최종 선정, 지역축제와 연계해 공동으로 홍보하고 이야기가 있는 걷기여행 상품으로 개발한다.

국토해양부는 해양관광·레저 활성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자 `해양관광·레저 진흥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서고 있다.

△ 경북도의 해양크루즈 육성 계획

정부의 해양정책에 따라 동해안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해양자원을 활용한 선진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해양크루즈 관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포항, 울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 12개소의 동해연안 삼각 벨트에 2014년까지 국비 4천억 원을 들여 연안 크루즈와 국제 크루즈 전용부두를 조성한다는 연안 크루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포항항을 중심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니이가타와 연계한 환동해안 국제 삼각 벨트로 국제 크루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안 크루즈 사업은 1만5천 t급의 12선석으로 하고 국제 크루즈는 1선석으로 5만 t급이 드나돌 수 있는 전용부두를 조성한다.

또 내년부터 울릉 신항(사동)에 5천 톤급 함정이 정박할 수 있도록 부두시설이 확장되고 독도에는 선박을 보다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도록 방파제 시설이 구축된다.

포항 영일만 항에는 8만 t급 대형 크루즈선박을 위한 전용부두가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해양영토 관리상 필요한 항만을 국가가 직접 개발 관리하는 `국가관리항`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울릉도, 추자도를 비롯해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포함해 10곳의 섬 항만이 국가 관리항으로 지정된다. 이에 경북도는 울릉도를 비롯한 항만들이 국가가 직접 관리하게 됨에 따라 1천 t급 이하의 선박 나들이에서 5천 t급 선박들이 나들 수 있는 부두시설을 설치하고 독도는 선박이 더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방파제 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특히 포항 영일만항 등 전국 7개 무역항에 오는 2020년까지 5만~10만 t급 크루즈선이 드나들 수 있는 전용부두가 조성될 전망이다.

따라서 경북도는 정부가 선박 펀드 등을 활용한 크루즈선 확보 지원을 받아 관련 법령과 제도 간소화는 물론 크루즈 선박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 크루즈 경험담과 성공 과제

북유럽의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 온 경북도의회 박병훈 문화환경위원은 “크루즈여행은 유람선 내의 생활은 물론 유람선 탑승 전·후와 기항지에서의 지상관광을 포함하고 보통 오후 5시에 출발해 다음 기항지에 오전 9시께 도착하므로 낮에는 관광 휴양지인 기항지에서 선택관광을 하거나 배에서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선택관광은 관광객의 취향과 기항지 특성에 맞게 낚시, 시내관광 등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이 준비돼 있어 아주 수상천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크루즈 사업을 펼치려면 해상관광은 물론 보고, 먹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육지관광 상품도 개발하고 중국, 일본 등지의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연안과 국제 크루즈 사업을 펼치려면 눈앞에 수익창출보다 짜임새 있는 관광 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크루즈 산업은 해운, 항공, 조선, 관광 등 관련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러일 환동해 지역의 교류협력 증진과 역내 관광시장 규모 증가는 크루즈를 통한 외래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기회로 부상할 수 있다”며 “동해연안 삼각 크루즈 항로와 환동해권 국제크루즈 항로의 장기 개발로 소득증가와 여가활동 증대 등 사회 경제적 여건변화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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