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지난 2009년 2월 8일 파산선고를 받은 경상병원의 경영정상화가 진통을 겪고 있다.

경상병원은 정안의료재단 울산중앙병원(이사장 백승찬)에 인수된 뒤 `경산 삼성병원`으로 3월 개원 예정으로 있다.

경상병원정상화와 고용승계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새 재단에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8일 투명경영 약속과 고용보장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며 신은정 경상병원분회장과 김헌주 일반노조부위원장이 삭발 투쟁에 나섰다.

공동투쟁본부는 또 자신들의 요구조건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벌인 서명용지를 경산 삼성병원 개원준비단과 경산시청에 전달했다.

5천 명이 서명한 서명용지는 경산 삼성병원이 투명경영을 약속하고 고용보장합의서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동투쟁본부는 경상병원이 경영진의 수백억원의 공금횡령으로 거액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에 이르렀고 울산중앙병원 백승찬 이사장이 인수조건으로 `파산 직전까지 근무한 직원 중 고용을 희망하는 208명에 대해 전원 고용보장한다`는 고용보장합의서를 부산법원과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산삼성병원은 종합병원으로 651병상을 운용했던 경상병원시스템에서 300병상을 운영하는 일반병원으로 개원하고 208명 직원 가운데 면접에 응하지 않은 직원이 있어 전원 고용은 불가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 경산시도 폐업을 막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파산병원을 인수 한 개인사업자에게 고용문제를 간섭할 수는 없는 처지라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산 삼성병원은 오는 15일부터 개원을 위한 준비요원이 출근할 것으로 알려져 공동투쟁본부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편, 경상병원정상화와 고용승계 시민대책위원회(대표 오신택)는 오는 16일 `중소병원의 공공적 역할과 모델 찾기`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지역 중소병원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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