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전문가들은 미혼 남·녀의 경우 도둑처럼 다가오는 결혼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결혼자금은 장·단기 분산투자

행복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위해 결혼자금 마련부터 결혼식과 혼수 장만, 신혼 재무설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3년 후·5년 후 하는 식으로 결혼 계획을 잡아놓지만 실제 결혼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갑자기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3년 후 결혼할 생각으로 적금이나 펀드에 돈을 넣고 있었는데 6개월 뒤 결혼을 하게 되면 상품을 중도에 해지해야 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손해를 볼 수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적은 돈을 갖고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결혼자금을 마련할 때는 1년 이하의 단기 상품과 3년 이상의 중·장기 상품으로 나눠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단기 상품과 중·장기 상품 각각을 은행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과 펀드같은 수익추구형 상품으로 나누면 수익성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단기는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중·장기는 수익추구형 상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힌 상황이라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성과 유동성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하반기 결혼한 신혼부부 중 결혼자금을 마련한다고 펀드에 `몰빵`투자를 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인해 30% 이상의 손실을 보고 펀드를 환매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신혼 3년 재테크가 평생 좌우

무사히 결혼식까지 마친 신혼부부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평생의 행복을 위한 재무설계다. 전문가들은 결혼 3년, 특히 자녀를 갖기 전의 재테크가 한 가정의 삶의 질을 바꿔 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 팀장은 “신혼 때는 소득의 최소 60%를 저축해야 한다”며 “절반은 세금우대 저축 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적립식 펀드에 넣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설률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아직 집이 없는 경우 주택구입이 첫 번째 재무목표가 돼야 한다”며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하고 청약통장이 있는 경우라면 부부간 상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편과 아내 모두 85㎡ 이하 공공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저축을 갖고 있다면 둘 중 한 사람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민영 아파트에도 청약할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다.

자녀 교육비도 자녀를 낳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항목이다. 공 팀장은 “대학 등록금 등 교육비 상승률이 연간 6~7%에 달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자녀 교육비를 마련해야 한다”며 “투자상품의 가격변동 위험을 고려하면 최대한 일찍 시작해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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