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진/제2사회부
김수남 전 예천군수는 지난해 6월말 12년간 머물렀던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경북도내에서 몇 안 되는 3선 연임 기초단체장이란 명예를 안고 화려하게 마감했다.

그랬던 김 전 군수가 지난달 25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의 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김 전 군수에 대해 지난 2008년 자신의 선거 과정에 도움을 준 사람과 지역 유지들로부터 특정 학생들을 지방공무원 임용 후보 장학생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군 인사담당자와 경북도립대학 S교수 등을 동원해 성적우수자를 탈락시키고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인성점수와 성적합계표 등을 조작해 특별 임용한 혐의를 인정했다.

김 전 군수의 재임 시절 직위를 이용한 잘못된 행동으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선의에 피해를 입었다. 공무원의 꿈을 갖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해 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젊은 학생들의 무너진 꿈을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수많은 아이들이 먼 훗날을 생각하며 공무원의 꿈을 키워 왔는데 군수의 잘못된 생각으로 아이들의 인생행로가 바뀌었다면 대다수 부모들은 군수에게 호통을 치며 학생과 부모들을 모아놓고 사죄와 보상을 요구할 것이다.

자신들의 손으로 3선 연임의 명예를 안겨줬던 군민들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가 났다. 단체장으로서 욕심을 버리고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과 강한 질책을 쏟아내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특채된 공직자는 자진 사퇴하거나 해당기관은 사표를 받아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경북도립대학 역시 특채와 관련한 사과와 함께 향후 투명한 학사관리를 군민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최고 책임자는 권한을 부여받을 때 조직을 덕(德)으로 다스리지 않고 채찍과 당근만으로, 그것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부정한 권력과 명예는 영원할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ajju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