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운데 어느 쪽이 저렴할까.

27일 본지가 4인 가족 기준으로 직접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찾아 가격을 대비해본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동해안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수협 어판장에서는 가자미 5마리 1만원, 조기 1마리 1만5천원, 황태포 1마리 3천원. 명태전 3천원, 오징어는 4마리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과일·견과류는 사과 3개 1만5천원, 배 1개 5천원, 곶감 10개 1만원, 대추 2천원, 감 5개 3천원, 밤 10개 1천원 등 총 3만6천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또 콩나물 1천원, 고사리 1㎏ 6천원, 시금치 한단 5천원, 무 2천원, 미역 한 묶음은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고기 국거리와 산적거리는 2만1천원, 닭은 한 마리에 8천원이다.

이렇게 장을 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최저비용은 12만1천원이다.

이날 죽도시장을 찾은 손혜영(37·여)씨는 “며칠 전 대형마트에서 멸치와 시금치를 샀는데 시장이라고 해서 딱히 싸다고 느끼질 못하겠다”면서도 “대형마트에 비해 양이 많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홈플러스 포항점. 같은 품목으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 비용은 총 14만1천원으로 재래시장보다 조금 비쌌다.

홈플러스 포항점의 경우 소고기 국거리와 산적거리가 3만3천원, 황태포 1마리 4천980원, 명태전 1만원, 오징어 4마리 1만1천920원, 콩나물 1천300원, 무 2천780원, 미역 1천280원, 가자미가 1만9천920원 등 8개의 품목에서 재래시장보다 더 비싼 가격을 나타냈다.

과일·견과류의 경우 사과 3개 9천480원, 배 1개 3천680원, 곶감 10개 9천560원, 대추 1천980원, 감 5개 6천980원, 밤 10개 1만1천80원 등의 가격을 나타냈다. 또 고사리는 4천480원, 시금치는 1단에 2천600원, 조기는 1마리에 5천980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한편 30년간 죽도시장에서 수산물을 팔아온 상인 김철이(74·여)씨는 “설밑인데도 손님들이 생선을 1~2마리만 사가니까 하루 5만원도 못 벌어서 너무 힘들다”며 “파도가 높아서 고기도 안 잡히니까 수산물값도 올라가고 추우니까 손님도 안 나와 상인들 사이에서는 죽도시장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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