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으로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자와 직결된 돼지고기 판매점과 식육점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구제역발생지역의 이동제한 조치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전국에서 살처분된 돼지만 2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은 지난 19일 현재 전국에서 살처분된 돼지는 200만마리를 넘어섰고 구제역 발생지역 인근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출하량도 크게 감소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구제역 확산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당 돈육 대표가격은 지난해 11월25일 3천816원보다 62% 오른 6천183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축협 외식사업소 박기범 소장은 “한달 전 1㎏에 3천600원이었던 돼지 지육이 20일 현재 6천200원까지 올랐다”며 “삼겹살도 1㎏에 2만원까지 오르는 등 도매가격 뿐만 아니라 소매가격도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이동점도 물량부족으로 삼겹살을 제외한 목심 100g의 가격을 1천850원에서 2천480원으로, 앞다리가 1천180에서 1천480원으로, 뒷다리는 580원에서 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돼지고기값이 도·소매가격 할 것 없이 오르자 고기집과 식육점 등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포항 140여곳의 식당과 식육점에 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포항축산유통사업부 도병호 사장은 “구제역이전 한달 전에 비해 삼겹살 100g의 도매가격은 4천700원에서 6천600원까지 올랐다”며 “거래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구제역 때문에 손님도 없는데 카드·세금 폭탄, 인건비, 야채값, 원료값 등에 부담을 느껴 구제역이 끝날 때까지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공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도축장 폐쇄조치를 제한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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