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1% 가량의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전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나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기업실적 호조와 유로존 위기 해소 가능성으로 재차 상승세를 나타낸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100선을 상회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옵션만기일에 큰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조정이 나타냈으나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는 이어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1천2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3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권 순매도가 5천억원을 기록한 반면 증권이 3천억원 순매수하며 매도세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1조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가 2000을 상회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증권·건설업종 등이 각각 외국인과 기관 주도로 강세를 나타냈고 운수장비와 섬유 등도 강세를 이어간 반면 전기가스와 통신, 제약 등 경기방어적인 성격의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주초 조정과 2100선을 터치하는 상승 시도 끝에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지난주 중 조정에 대해서는 금통위나 옵션만기일 등의 재료를 핑계 삼은 단기 기술적 조정 시도 정도로 규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특별한 악재나 이벤트가 아니었어도 나타날 수 있는 통상적인 움직임이었다.

가격조정 보다는 기간조정 형태로 오히려 단기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건전한 조정이었다는 측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외국인이 20주만에 주간 기준 순매도로 돌아선 점에는 신경이 쓰인다. 유럽 재정 문제와 위험자산의 일시적 퇴보가 야기한 현상이라 하겠다. 그러나 외국인의 스탠스에 심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머징이나 한국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히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주 시장의 양상은 지난주와 대동소이하거나 소폭 상승을 시도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기술적인 부담 속에서 지난주에 이어 기간 조정 양상이 이어질 수 있는 반면 국내 대기자금이 풍부한데다 어닝시즌 초반 10일까지가 어닝 서프라이즈의 정도가 가장 높아진다는 점에서 2100선 안착 시도가 있을 수 있다. 또 시장에 긍정적인 시각과 주식 보유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단 정부의 물가 통제 영향을 받는 업종이나 종목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한편 이번주 국내외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중국과 유럽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4분기 GDP는 YoY(Year on Year·전년대비 증감율)가 9.4% 증가하는 등 실물 지표는 견조할 전망이나 긴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할 듯하다. 반면 유럽 이벤트는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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