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간 교역규모가 크게 확대 되고 있다. 1992년 수교 첫 해 64억달러 수준이던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1천887억 달러에 달해 30배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이 기간 중 43배가 늘어 전체 수출의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입도 전체 수입의 17%에 이른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제1 교역국이 된 것이다.

이렇게 두 나라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양국 경제의 동조화 현상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 양국 경제의 다양한 동조화 현상 중 중국의 물가상승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을 견인하는 현상을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라고 한다.

차이나플레이션은 차이나(China)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중국발 물가상승 정도로 해석하면 무난할 듯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개월만의 최고치인 5.1%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는 장기간의 고성장에 따른 임금상승·원자재가격상승 등에 주로 기인하는데,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인상 등 다양한 물가억제정책을 시행중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금년 통화정책 기조를 기존의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지난해 성탄절 저녁 중국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각각 2.75% 및 5.81%로 상향조정(1년물 기준·12월26일 시행)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지난 10월19일 인상 이후 두 번째로,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년 1/4분기 중 물가압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나온 선제적인 인플레이션 억제조치로 평가했다.

이러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금년 1/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때문에 향후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금리·지준율·환율 등 3대 정책수단을 적절히 조합해 인플레이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도 최근 다양한 경로로 파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경제주체들의 중지가 모아져 최근 우리 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한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