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두 한 / 제2사회부

울릉경비행장 건설 사업이 또 다시 `형님 예산`논란에 휘말렸다.

울릉도경비행장 건설이 국토해양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 포함되자 일부 언론에서 `형님` 지역구인 울릉도에 공항 짓는다며 딴죽을 걸었다.

울릉도 경비행장 재추진이 마치 형님 때문에 된 것처럼 독자들에게 비치고 있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가이드 북 `론리 플래닛 매거진`이 2011년 지구 상에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 10곳을 선정하면서 울릉도를 다섯 번째로 꼽았다. 또 KBS쿨FM(89.1㎒)이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만2천50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여행지 중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조사한 결과 울릉도는 세계 10위 안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우리나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섬을 대상으로 관광·레저 교통편의를 위해 경·수상비행장건설 발표했고 여기에 흑산도와 울릉도가 포함되어 있다.

울릉도는 국내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섬으로 조사돼 있다. 그렇다면 울릉도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흑산도는 제쳐놓고 울릉도에 대해서만 형님 예산을 논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국내에서 뱃길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섬으로 울릉도가 유일하다. 제주도가 있지만 국제공항이 있어 교통불편이 없다. 울릉도 주민들은 동해의 잦은 기상변화로 수시로 뱃길이 끊겨 고립되기 예사다. 그래서 주민들에게는 공항건설이 최대 숙원이고 이를 무산시키려는 사람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대한민국의 대표 섬, 가장 필요한 사업을 마치 `형님`이 아니면 안 해도 될 사업처럼 매도하는 것은 울릉도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바른말 잘하기로 유명한 70년대 인기가수 이장희 씨는 울릉도는 대한민국의 보배섬이라고 했다. 울릉도를 육지까지 다리로 연결해주지는 못할망정 사업성과 경제성이 이미 확인된 울릉도 경비행장건설사업을 형님 예산으로 매도하는 일만은 말아 주길 바란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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